NEUTRIK - NTP3RC 3.5mm Stereo Plug + 트리플파이 단선수리

2009. 10. 27. 01:50Do It Yourself/Hardwares.

대체 어띃하면 가만둬도 빠지는거냐.


나름대로 애지중지하며 썼는데 이 뭐 날벼락이... 플러그는 굽혀진적도 없다. 더군다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디럭스케이스에 고이  보관해두기까지 한다.
 
 최근 사운드캣에는 병행수입제품까지 AS의뢰가 들어오는바람에 AS처리가 100%입고시스템으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병행제품이야 다시 반송해버리면 되는걸 이것과 AS처리 속도와 무슨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전환한다니 어쩔 수 없잖은가. 입고 되어봐야 한 이틀이면 오겠지 하고 AS를 보내려는 순간 이건 뭐... 최단 3일에서 최장 15일까지 걸린다더라...

 나는 진심으로 기다리는게 싫다. 더더욱이 이놈만 쓴답시고 이어폰 다 팔아 재꼈는데 이놈이 없으면 음악을 못듣는다.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된거. 케이블은 나중에 고치더라도 여분의 케이블을 구매하자 하고 쇼핑몰을 둘러보는데 기본케이블은 재고 부족으로 팔지를 않는다. 심지어는 기본케이블 가격을 졸라 뻥튀기 시켜서 파는곳까지 발견되기까지 한다. (es케이블 가격)

 그냥 이번 기회에 그 쓸만한다는 es케이블이라도 살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케이블이 유닛에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데다가 잘 빠지지도 않는다. 또 한번 꼈다 하면 소켓이 헐거워져 기본케이블과는 byebye 해야하는 상황까지 이르게된다.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es케이블 지름신은 잘 달래서 귀가조치했다..

 이왕 이렇게된거... 미친척하고 플러그 뜯어보자 하고 명성이 자자한 뉴트릭과 스위치크래프트 플러그 둘중 뭘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LP형 플러그가 있는 뉴트릭에 붙고 만다. 선재는 배송이 빠른 케이블가이를 애용하기때문에 언제나처럼 금요일 새벽에 주문을 넣어두었다. 2개 그거슨 무려 개당 8천원...

 역시 그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토요일에 배송해주어 월요일에 바로 받을 수 있었다. 어찌 이런 바람직한 현상이...

크고, 강해보여요...


 도착당시 모습... 인터넷에서 본 사진보다 튼튼해보이는게 아주 마음에 든다.

단선된곳이 없ㅋ엉ㅋ


 단선된 플러그를 빼봤는데 단선된곳이 없었다;;; 이때 유닛에 문제가 있는건가 하고 가슴을 졸이며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자는 심정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아깝지만 자르는것밖엔 답이 없다. 케이블 길이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안쪽을 잘랐으나 그보다 훨씬 바깥쪽이 단선되는바람에 부질없는짓이 되고 말았다. 미안...


나는 이런 잔해를 보면 왠지 겁이난다. 


 주의해야할것중 하나가 플러그 절단 후 일단 케이블에 이걸 끼워 두어야한다. 조립 다하고 끼울라고 해도 안들어간다고 울고불고 짜도 소용없다. 이거 먼저 안끼웠다가는 완성할 수가 없다. (위쪽이 플러그방향, 아랫쪽이 이어폰방향.)


다이소에서 단돈 3천원에 구입한 글루건의 위용.


 납땜질은 초등학교 이후 전혀 해본적이 없는데다 납땜기 살라니 장비값이 글루건에비해 상당히 비싸기에 불안해도 글루건을 택했다. 게다가 어떤 납을 써야하는지도 모른다... 은납하면 마냥 좋을것같은데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소리가 너무 일본틱 해진다들 그러고(핑계)... 여차하면 손톱으로 뜯으면 깔끔하게 뜯기는 글루건으로..

 아시다시피 인마는 납이 아니기때문에 이어폰 귀에 꽂고 소리가 나나 안나나 잘 체크해가면서 작업해야한다. 물론 납으로 작업한다 해도 체크는 필수겠지만 이건 조금만 잘못해도 소리가 안나더라... 특히 그라운드 단... 납이면 몰라도 글루건으로 작업을 한다면 접촉불량이 나지 않도록 피복이 없는 부분을 단자에 감아주는등 최대한 꾹꾹 눌러가며 작업하도록 하자


괜히 성의없어보이는 메뉴얼.


제품엔 첨부되지 않은 온라인 설명서. 심플하다. 뭐 솔직히 "선 제대로 꼽고 요롷케 조립하세요."라고 써두면 끝이지만 왠지 성의없어보인다. 
그냥 성의없어보인다. 괜히 성의없어보인다.

그거슨... 떡칠


젠장... 생각했던것보다 깔끔하게 조립되지 않는다. 어느정도 식힌 후 손으로 잘 다듬어가며 발라주자.

기본 케이블 기준으로 노란색이 left 흰색이 right 그리고 투명한놈을 GND에다 붙이면 되겠다.


이거슨 채널 체크.


 목소리 좋은 아저씨가 좌우 밸런스를 맞춰주신다. 이거 들으면서 조립하면 적어도 좌우가 뒤바뀌어 본의아닌 fs모드로 음감을 하거나 재분해하는 일은 없을것이다.

톱니의 위엄.


마침내 완성 바로 전단계. 글루건칠하면서 이거 약해서 쓰겠나... 불안했는데 생각보다 부품들이 선을 안정적으로 잘 잡아준다.
이곳에서 맨 처음 번거롭게 먼저 끼워두었던 작업이 멋드러지게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다. 설마 말안듣고 안끼운사람은 없겠지...

더이상 안돌아가 ㅠㅠ


완성. 근데 마지막부품이 꽉 안닫힌다... 괜히 불안하다...


 감동에 젖어 아이팟에 플러그를 꽂고 음감을 해보는데...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말짱하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아진것같다. 

이것은 그야말로 플라시보. 내가 고쳤다는 성취감에 소리가 너무 좋게 들린다.


 하지만 현실은 쏘는듯한 타격감이 줄어든듯한... 이것 빼고는 다 괜찮고 왠지모르게 소리가 살짝 정돈된느낌.

이제부터는 케이블을 정말로 병적으로 야사시쿠하게 대해줘야겠다. 내가 대체 뭘잘못했길래 단선이되는겨 단선이...-_-;;;

케이블 사면 3~6만원 들거 단돈 2만원에 30분 투자해서 고치니 꽤 뿌듯하다.


여러분도 해보세요. Do It Yourself